산업화 중심지, 울산과 포항 이야기

 

울산과 포항은 대한민국 산업화의 대표적인 상징 도시로, 1960년대부터 시작된 경제개발계획 속에서 중화학공업의 중심지로 성장해 왔습니다. 이들 도시는 조선·자동차·석유화학·철강 등 대한민국 주력 산업을 이끌며 수출 주도형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2020년대에 들어서며 산업 구조 고도화, 환경 문제, 인구 감소 등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으며, 전통 산업도시에서 스마트 산업도시로의 전환이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산업화의 출발점’, ‘도시별 성장 산업과 특징’, ‘미래를 위한 전환 전략’의 세 가지 소제목으로 울산과 포항의 이야기를 심층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산업화 이미지



산업화의 출발점: 국가 전략과 함께한 도시의 탄생

울산과 포항은 한국 산업화의 결정적 전환점인 1960~70년대 제1·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속에서 전략적으로 개발된 도시들입니다. 당시 박정희 정부는 자립적 산업 기반 조성을 목표로 중화학공업 육성에 나섰으며, 이 과정에서 해안 접근성과 부지 확보가 유리한 울산과 포항이 선택되었습니다. 울산은 1962년 전국 최초의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되면서 본격적인 산업도시로의 변화를 시작했습니다. 현대그룹이 울산을 기반으로 조선소, 자동차공장, 정유시설 등을 조성하였고, 특히 현대중공업의 설립은 한국 조선산업의 세계화 초석이 되었습니다. 이어 현대자동차와 SK이노베이션(당시 유공) 등이 입주하며 울산은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이라는 3대 산업을 중심으로 급속 성장하게 됩니다. 포항은 1968년 포항제철(현 포스코)이 설립되면서 산업화의 핵심 도시로 떠올랐습니다. 포스코는 대한민국 최초의 일관제철소로, 국내 철강 자립과 산업 경쟁력 확보의 상징이 되었고, 이로 인해 포항은 철강 산업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연관 산업과 인프라가 발달했습니다. 포스코의 발전은 건설, 기계, 전자 등 다양한 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졌으며, 수출 확대에도 큰 기여를 했습니다. 이처럼 울산과 포항은 국가 주도의 산업 전략에 따라 급속도로 성장한 도시들이며, 1970~90년대 대한민국 수출 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인프라가 부족한 상태에서 시작된 이들 도시의 성장은 기업과 정부, 지역 사회가 함께 만들어낸 한국형 산업화 모델의 대표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도시별 주력 산업과 지역 특성의 차별성

울산과 포항은 모두 중공업을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산업 구조와 지역 정체성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울산은 ‘대한민국 공업 수도’로 불릴 만큼 산업군의 다양성과 규모 면에서 국내 최고 수준이며, 포항은 ‘철강의 도시’로 특화되어 고도의 전문성과 집중도를 자랑합니다. 울산의 주력 산업은 크게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으로 나뉩니다.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대 조선소 중 하나로, 대형 선박, 해양플랜트 등을 건조하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연간 150만 대 이상을 생산합니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 및 석유화학 제품을 대량 생산하며,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소재와 배터리 소재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울산은 또한 산업단지가 도시 전체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집적효과(Cluster Effect)가 강한 편입니다. 울산 미포국가산업단지와 온산국가산업단지는 세계적인 수준의 산업단지로 평가받으며, 여기에 연구개발(R&D) 시설도 다수 입주하여 기술 혁신이 병행되고 있습니다. 울산은 산업 환경뿐 아니라, 태화강 국가정원 등 친환경 도시로의 전환도 빠르게 진행 중입니다. 반면 포항은 철강산업 중심의 단일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포스코를 중심으로 한 철강 산업은 고순도 철강, 고강도 강판, 친환경 제강기술 등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동차, 조선, 기계산업의 기반소재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포스코는 최근 들어 수소환원제철, 이차전지소재(양극재, 음극재), 탄소중립 제철공정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지역 경제 전반에 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포항은 과거 철강 중심의 단일 산업도시에서 벗어나기 위해 바이오·에너지·이차전지 관련 R&D를 강화하고 있으며, 포스텍(POSTECH)과 포항가속기연구소 등을 중심으로 첨단 과학기술 기반도 마련되고 있습니다. 이는 산업도시에서 과학기술 중심 도시로의 변화를 꾀하는 대표적인 시도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울산은 다핵산업 구조와 대기업 기반의 산업 생태계가 특징이라면, 포항은 철강산업 중심에서 첨단소재·과학기술 중심 도시로의 전환을 시도 중이라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미래 대응 전략: 탈탄소, 첨단화, 지역 균형성장으로

2020년대에 접어들며 울산과 포항은 산업 구조 고도화와 지속 가능성 확보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후 변화, 탄소중립 정책, 글로벌 공급망 재편, 인구 감소 등은 전통 제조업 중심 도시들에게 위기이자 기회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지역별 전략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울산은 탈탄소 산업 전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수소경제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이 본격화되었으며, 울산시는 ‘수소산업 선도도시’ 비전을 선포하고, 수소 모빌리티(버스, 택시, 트럭), 수소 충전소, 수소발전소 등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울산공장에서 수소차 넥쏘를 생산 중이며, 수소 관련 연구기관과 협업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또한 울산은 탄소포집·저장(CCS) 기술의 테스트베드 역할도 하고 있으며,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등을 통해 재생에너지와 연계한 친환경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합니다. 포항은 첨단소재와 과학기술 중심 도시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습니다. 포스코는 철강산업의 탈탄소화를 위해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개발 중이며, 동시에 이차전지소재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포항시와 포스코는 양극재·음극재 생산단지를 조성하여, 관련 부품·소재 기업들을 유치하고, 지역 경제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포스텍을 중심으로 한 과학기술 생태계는 바이오, 인공지능, 나노기술 등의 융합 연구가 활발하며, 이는 지역 내 기술기반 스타트업 창업과 투자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포항시는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을 통해 R&D와 산업을 연계하는 지역 혁신 거점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두 도시 모두 산업 도시를 넘어 ‘삶의 질이 높은 지속 가능한 도시’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교육, 의료, 문화, 환경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도 힘쓰고 있습니다. 울산은 태화강 국가정원과 반구대 암각화 보존 등 생태·역사 관광도시로의 발전 전략을 병행하고 있으며, 포항은 영일만 해양 관광자원 개발, 해상 케이블카, 국제공항 재추진 등으로 관광 인프라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울산과 포항은 과거 한국 경제의 중심이었으며, 현재는 산업 고도화와 지속 가능성을 위한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이들의 성공적인 변신은 대한민국 산업 구조의 미래 방향과 지역 균형 발전에 중요한 기준이 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울산과 포항은 대한민국 산업화의 주역이자, 현재 산업 구조 전환을 선도하는 대표적인 도시입니다. 과거의 성장 동력을 바탕으로, 수소경제·이차전지·과학기술 등 새로운 성장 분야로의 이동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지역의 자생력과 지속 가능성을 키우는 전략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산업 도시의 미래 모델로서, 전국 다른 지역의 성장 전략에도 귀중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삼양식품 2025년 채용 연계형 인턴 모집

미국 정가의 암호화폐 뜨거운 이슈

가덕도 신공항 공사기간 연장 논란과 재입찰 결정